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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백세희 작가 프로필, 나이, 별세

by 김무야호3호 202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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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희 작가 프로필, 나이, 별세

삶과 문학, 그리고 마지막까지 ‘위로’를 남긴 사람

2025년 10월 16일, 한국 문학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수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 백세희 작가(1990~2025)가 향년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심장·폐·간·양쪽 신장 등 5개 장기를 기증하며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작가로 남았습니다. 그녀가 생전에 늘 말하던 “누군가의 오늘을 살리고 싶다”는 문장은 실제로 그녀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그녀의 기증은 글로 사람을 살리던 삶의 연장선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언어로 남은 하나의 메시지였습니다.

백세희 작가 프로필

  • 이름: 백세희(白世熙)
  • 출생: 1990년 (경기도 고양시)
  • 사망: 2025년 10월 16일 (향년 35세)
  • 국적: 대한민국
  • 직업: 작가, 에세이스트
  • 학력: 문예창작과 졸업
  • 가족: 부모님, 남동생 백다희 씨 외
  • 대표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018),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2021),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2022),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2024), 『바르셀로나의 유서』(2025)
  • 주요 경력: 출판사 편집자 근무(약 5년), 작가 활동(2018~2025)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세대를 위로한 문장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 한 문장은 한국 사회의 정서를 바꾼 문학적 선언이었습니다. 단순히 감정 표현을 넘어, 현대인들이 느끼는 모순된 생존의 욕망을 솔직하게 담아냈죠. 이 책은 2018년 출간 이후 1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일본·대만·프랑스·영국·미국 등 25개국 이상에 번역되어 세계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병원에서 받은 기분부전장애(경미한 만성 우울증) 치료 과정을 그대로 기록한 일기 형식의 대화록에 가깝습니다. 꾸미지 않은 문체, 감정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만 해도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강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겪은 아픔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은 “나도 아프지만, 나만 아픈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얻었고, 이 책은 세대를 초월한 심리치유의 언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판사 직원에서 공감 작가로

백세희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약 5년간 편집자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반복되는 불안과 무기력으로 병원을 전전하게 되었고, 담당 의사와의 상담 기록이 바로 첫 저서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책을 쓰며 나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더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작가로서의 출발은 불안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 불안은 오히려 세상과 연결되는 창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글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분석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보여줬습니다. 감정의 진솔함을 가장 큰 문학적 힘으로 믿었던 사람, 그것이 바로 백세희였습니다.

"병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이해의 시작이에요"

백 작가는 생전 여러 인터뷰에서 “정신 질환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이해의 출발점”이라며, 사회의 낙인에 맞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녀의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천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건, 죽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의 고통이 너무 크다는 뜻이에요.”

그녀는 스스로의 아픔을 감추지 않았고, 이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이 치료의 첫걸음을 내딛게 했습니다. 실제로 상담센터와 정신의학계에서도 그녀의 책은 “심리적 회복의 공공 교재”로 언급되곤 했습니다. 그녀의 글은 단순한 고백이 아닌 사회적 대화의 장을 열었습니다.

문학의 확장, 그리고 치유의 현장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후, 그녀는 꾸준히 인간의 감정과 회복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에서는 관계 속 상처와 애정의 모순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에서는 창작자의 불안과 글쓰기의 고통을 그렸습니다.

그녀의 토크 콘서트와 북토크는 단순한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넘어 ‘공감과 치유의 장’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눈물로 고백했고, 그녀는 “같이 울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그 자리는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는 시간, 그리고 “당신은 괜찮다”는 말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가족의 추모와 마지막 인사

백세희 작가의 동생 백다희 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글로 마음을 나누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너무 착해서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던 언니가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그녀는 아픔을 겪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라봤다. 늘 먼저 손을 내밀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장기 기증, 삶의 마지막 챕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백세희 작가가 생전에 장기 기증 서약을 했으며, 가족들도 뜻을 존중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뇌사 상태에서도 심장, 폐, 간, 신장(양측)을 기증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그녀의 생명 나눔은 문학을 통한 위로와 같은 파급력을 가진다”며 “삶의 끝에서조차 진정한 사랑을 보여줬다”고 애도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결정은 삶과 죽음을 넘는 ‘위로의 완성’이었습니다.

그녀가 남긴 문장들

그녀의 글은 지금도 SNS와 서점, 교실, 심리상담실 곳곳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 “완벽하게 행복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이 나를 위한 첫 위로였다.”
  • “기분이 나쁘다는 건,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 이 짧은 문장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오늘을 견딜 이유’를 주었습니다. 그녀의 언어는 여전히 생명을 가지고 살아 있으며, 절망의 언어를 ‘공감의 언어’로 바꾼 작가로 기억될 것입니다.

문학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2025년 10월, 세상은 그녀를 잃었지만 그녀의 문장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을 살리고 있습니다. 그녀가 남긴 책과 문장은 “아직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이유를 주고, ‘죽음조차 삶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단 35년의 인생 동안 인간의 감정을 글로 구조하고, 아픔을 이해의 언어로 번역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서점에는 그녀의 이름으로 된 책이 쌓여 있고, 누군가는 그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섭니다.

백세희, 그녀의 삶은 짧았지만, 그 언어는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마지막까지 선택한 ‘기증’은 결국 또 하나의 ‘문장’이 되었습니다. “살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는 살게 하고 싶었다.” 바로 그것이 그녀의 진짜 유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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